일기

1. 금요일. 은영이 생일파티. 자기 과 동기들, 친구들, 회사동료를 짬뽕으로 섞어 진행. 태형성, 소현, 민수, 기순, 선영, 남호, 행민 등...등등...을 본 자리.

2. 토요일. 방송국 동기들 하우스 개장기념 집들이 행사로 일찌감치 판을 벌였으나 상철형의 등장으로 술자리로 급선회. 결과적으로 밤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주구장창 술을 먹었던 자리. 허허허...그럼에도 불구하고 4시부터 판벌려 6시반 종료. 오늘의 위너 없음;;;;

3. 시끌벅적 우당탕탕 보낸 주말이 지나가고 한가롭고 조용한 일요일밤. 지나간 주말의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들며 일순간에 우울모드 돌입. 방송. 오랜만에 진정한 글루미 카페가 열렸군요. 정답게 맞아줄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금 죄송. 그래도 글루미 카페니까요 ^^;;

4. 결국 잠들지 못하다.

5. 새벽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발길이, 차바퀴가 닿지 않는 곳에 간헐적으로 하얀 구석이 하나 둘 늘어갔다. 힘없는 스티로폼 가루 날리듯 떨어지는 눈발을 헤치며 출근하는 길. 서현역 삼성플라자 문을 나서는 순간 뿌옇게 흐려진 세상풍경과 그 사이를 지나가는 빨간우산 아가씨 한명. 그 우중충하고 어두운 풍경에 외롭게 걸어가던 그 사람의 뒷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서 순간 조금 울컥.

사실 다를바도 없지.

6. 삶의 즐거움이란 설레임과 같은 것. 내가 이렇게 우울한 이유는 감정선의 우울함을 지배할 생활의 설레임이 고갈되었다는 뜻. 내 생활패턴과 감정선을 조절해야 하는 것인가 환경을 바꿔야 하는 것인가. 고민의 시작.

7. 아니지 금요일 때문이야. 흔히 말하는 13일 아니었어? (응?)

8. 아니지 눈 때문이야. 월요일부터 눈이나 내리고 말이야. (응?)

9.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를 섞는것도 괜찮다. 본연의 부드러운 맛은 무뎌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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