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涼宮ハルヒの消失(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학창시절의 추억, 그리고 선택.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감독 타케모토 야스히로,이시하라 타츠야 (2010 / 일본)
출연 히라노 아야,스기타 토모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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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뭐 아는 사람이야 다 알겠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극장판.
TV판 이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당연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보지 않았다면
영화의 내용도 이해가 잘 안되는...
그 시끌벅적한 스즈미야 하루히가 사라진다면?
이라는 주제가 전체를 이끌고 있다.


2.
학창시절을 지나친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때를 기억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일 것이다.
정말 신나고 즐거웠다고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끝없는 성적과의 사투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지리하고 괴로운 사춘기로 기억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3.
내 고교시절을 떠올려보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고교배경이니)
그야말로 괴로움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성적이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었고 (수능은 상대적으로 망쳤지만)
하고 싶은거 별로 못해보거나 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많이 맞기도 했었지만)
뭐 하나 딱히 부족하게 생활한 것도 없었건만
그다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4.
아마도 신나는 일이 없어서였을까?
신나는 호기(?)로 시작했던 기숙사식당 비리에 대한 시위도
나에게는 차디차게 변해버린 담임과 어른들의 더럽고 추악한 속내에 비위만 상했던,
그리고 그것에 물들어 함께 나에게 등을 돌렸던 친구(라 믿었던)들을 발견했던,
여튼 내게 신나는 일은 없었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만 가득했던,
그때가 나의 고교시절의 기억이다.


5.
그런데 그게 참 그렇다. 맘먹고 시작하면 끝이 없는게 남탓인데
나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즐겁고 신나는 고교생활을 할 수는 없었을까?
물론 한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는게 더럽고 치사하긴 한데
어차피 이래저래 반항(?)하며 살았던 고교인생, 좀더 즐거울 수는 없었을까?
라는 후회가 밀려오기는 한다.
특히 요즘따라 부모님으로부터 들려오는 고교동창생 녀석들 소식을 들을때면.


6.
이야기가 많이 돌아갔지만서도
여튼 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은 현재 투덜거리고 있는 네 현실이
사실은 네가 굉장히 즐겁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게 뭐 딱히 고등학교 시절만을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7.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친환경 판타지라고나 할까.
소소하지만 인생의 관점을 바꿀수도 있는 화두가 녹아있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8.
참고로 말하자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오덕 중의 상오덕의 대표적인 컨텐츠라 할 수 있다.
위 리뷰를 보고 스즈미야 하루히를 보려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