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뿌연 흙탕물, 그 이름 황해.

황해
감독 나홍진 (2010 / 한국)
출연 하정우,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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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일에는 목적과 과정이 있다.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향해 진행되는 과정.
이 둘은 마치 플라나리아 같아서 상황을 아무리 쪼개고 쪼개도
항상 공존하게 되어있다.


2.
이 둘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목적이나 과정 둘 중 하나가 부실해져버리면
전체균형이 무너져버린다.

목적없는 과정은 삽질이 되어버리고
과정없는 목적은 헛된몽상일 뿐인 것이다.
둘다 부실하면 뭐...아무것도 아닌 것이고.


3.
하정우는 헛된몽상을 거듭하고
김윤석은 삽질을 거듭한다.

하정우는 아내를 정말 찾고싶은건지 알 길이 없고
김윤석은 원하는게 돈뿐인거라면 왜 이 지랄인지 알 길이 없다.
차라리 버스회사 사장이 명쾌.


4.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핏빛이 흥건하다고 스타일리시한건 아니고
조선족들의 다양한 생활상들 보여준다고 의미부여되는거 아니다.
연기력 좋은 배우들 때려다 박는다고 무조건 좋은영화 되는거 아니듯이.


5.
명확하지 않은 욕망과 행위들 속에서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가는 관객의 눈은 뿌옇게 흐려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황해인고~야~? 그런고~야~?


6.
누군가가 이 영화에 대해 물어왔다.
나는 답해줬다. 추격자가 10이라면 황해는 6.
가만히 생각해보니 뭐...추격자 점수를 황해가 좀 업어간 듯.
6이란 숫자도 추격자 배우들로 얻어간 점수니까.


7.
2시간 40분이 넘어가는 시간도
'황해'하다.


P.S 혹평에 비해 포스트 제목은 꽤 근사한데? ㅡ_ㅡa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