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ine(스카이라인)] 실속 못챙기는 디자인의 향연

스카이라인
감독 그렉 스트로즈,콜린 스트로즈 (2010 / 미국)
출연 에릭 벌포,스코티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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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이라는 일을 맡아본 사람이라면
'디자인'이라는 것과 부딪혀본 일이 있을 것이다.

기술, 예산, 인력. 시간 등은 물리적이고 숫자적이어서
빼고 맞추고 합의하면 어느정도 일이 처리가 된다손 쳐도
이놈의 극히 주관적이고 미학적인 '디자인'이라는 녀석은
'합의'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까다롭고 그만큼 접하기 꺼려지는 일 중 하나.

내 기억에 다른 일들은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
기획의도에 맞게 처리를 진행해도
디자인 만큼은 일이 끝날때까지 폰트 하나, 구석탱이 색감 하나에도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일이 멈추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디자인'은
사람의 눈을 매혹적으로 끌어당기는데 있어서 결정적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젠장. 제일 중요한 부분이 제일 어렵다고나 해야할까.


3.
스카이라인 예고편을 처음 봤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도시야경을 배경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빛들.
그 빛이 매혹적으로 끌어당길때 번져가는 인간의 실핏줄.
속으로 '오오...멋있다'라고 했었다.


4.
영화를 보면서는 참...답이 안나왔다.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어요?"
"멋있잖아요."

이것처럼 말문을 막히게 하는것이 없다.


5.
나중에 등장하는 우주선까지 멋있기는 했는데
하여간 영화적 매력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한데 의미없는 디자인.
예쁜데 매력없는 여자.
아름답지만 실용성 없는 가구 등...
모두가 일맥상통하는 의미랄까.


6. 푸념.
요새 진행했던 파티 포스터라던가
블로그에 배너를 단다던가
새로운 코너 대표 이미지를 만든다던가
하는 일들을 진행해봤는데
역시 능력의 한계가 보인다;;;
나 좀 도와줄 멋진 디자이너 없으려나 푸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