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에 실린 Gloomy Cafe 관련 기사
[dreamer05/Interview] - 디지털 타임즈에 실린 Gloomy Cafe 관련 기사
[dreamer05/Interview] - 월간 [사과나무]에 실린 Gloomy Cafe 관련 기사
2009년 6월에 사외보인 <본>에 실렸던 기사인데 오랜만에 찾아보게 되었군요.
본래 기사는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잡지에는 더 예쁘게 편집되어 있었는데 ㅎ)
http://community.bonfamily.co.kr/cmnt_mania_04_view.asp?pp_idx=559&p_idx=22
어느새 저는 다시 직장을 그만둔 백수로 돌아와 있군요 ^^;;
인터넷라디오 ‘글루미카페’ DJ 윤영호(온미디어 e비즈니스 사업팀)
지치고 힘들 때면 생각나는 그곳…
글·정미진 (2009. 06)
모든 사람들에게는 사적인 무형의 공간이 있다. 그곳은 아주 여리고 비밀스러워서 타인의 방문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런데 ‘라디오’라면 말이 달라진다. 낯선 사람이 들어오도록 오히려 문을 열어두는 그곳. 다락방을 올라가는 것처럼, 일기를 읽는 것처럼 설렘과 기대, 환상과 따뜻함, 그리고 솔직함이 가득한 그곳이 궁금하다.
인터넷에서 라디오 방송을 운영한다고요?
2007년 5월에 개설했어요. 라디오PD가 되고 싶어 그와 관련된 회사에 입사했는데, 엉뚱한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바람에 아쉽게 그만두었죠. 그러면서 사회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내 힘으로 이뤄보자는 생각이 들어 ‘글루미카페(http://dreamer05.com)’를 개설했어요.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우울한 음악방송’이라고 들었는데,
그러한 공간을 만든 이유가 있나요?
당시 제가 우울했거든요. 20대 후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갔더니, 백수라는 신분에 놓인 제가 힘겹더군요. 초조함과 우울함, 답답한 감정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죠. 그때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게 됐고요. 얼마간 방황하다가 글루미카페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라디오를 하면서 저랑 비슷한 고민과 생각, 감정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라디오는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교감하는 자리로 변했어요. 신청곡과 사연이 들어왔고 게스트로 참여하는 사람들도 생겨났고요.
처음 방송했던 날을 기억하세요?
지인들을 모아놓고 편안하게 방송하다가 낯선 분이 들어오면서 당황도 했고, 첫 곡을 실수로 틀고 어물쩍 넘어갔던 일 등 뭔가 어색했지만 그래도 마냥 모든 게 좋았어요. 사실 친구들과 속마음을 나누는 것도 소주 한 잔과 하는 ‘대화’가 전부인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글루미카페에서는 ‘음악’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2시간 동안 혼자 작가이자 PD이자 DJ로 활약하려면 벅차지 않나요?
라디오라는 공간이 제게는 굉장히 익숙한 곳이에요. 부모님 덕에 초등학생 때부터 제 방에는 개인전용 라디오가 있었고 그것이 저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어요. 그때부터 라디오 편성표를 외우고 살았으니까요. 그리고 대학방송국에서 라디오 방송을 제작했기 때문에 거의 10년간 라디오 방송을 제작한 셈이죠. 기술이나 인력 부분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선곡과 이야기는 어렵죠. 감정을 표현해줄 음악. 그리고 식구 분들의 마음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매번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그게 또 가장 즐거운 일이기도 해요. 저의 노력에 식구들이 반응해 줄때 가장 짜릿하고 보람되거든요.
글루미카페를 진행하면서 <본>에 자랑하고 싶은 일도 있었겠죠?
예전 글루미카페에는 요일별로 게스트들이 있었는데, 모두 멋진 분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지금 KBS <1박2일>의 막내 PD분은 이곳에서 J-Pop을 소개해 주는 <미타카 라디오>라는 코너를 진행해주었죠. 지금은 굉장히 귀엽고 어리바리(?)한 이미지이지만, 이곳에서는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였어요.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는 식구 분들이 꽤 많으세요. 그리고 식구 분들이 직접 자기 목소리로 녹음해서 축전을 보내주셨던 100회 특집도 기억에 남아요(지금은 250여 회가 진행 중이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됐다며 안부를 전할 때는 왠지 가슴이 벅찼어요. 딱 하나를 집어내기에는 글루미카페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매 회마다 함께하는 우리 식구들, 함께 소통하는 자리 자체가 자랑거리네요.
라디오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얼마 전 여자 친구의 이별통보에 힘들어하는 분이 있었어요. 연애시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저를 포함한 많은 식구 분들이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주었죠. 사실 이게 굉장히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친구라면 아무 말 없이 함께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글루미카페 안에서는 음악 한 소절이 그 역할을 하죠. 많은 말이 필요 없어요. 그저 음악을 함께 듣는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서로 위로가 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죠.
라디오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소리’만으로 함께 교류하고 함께 느끼는 공간이 라디오 같아요. 이미지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오디오는 함께 소통하고, 그 소통의 과정이 사람들 가슴 속 깊은 곳을 울리는 게 아닐까요. 비디오가 소개팅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라면 라디오는 오랜 친구 사이에서 어느새 피어나는 사랑 같아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다양한 매체가 생겨나도 라디오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형의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기분은 어떤가요?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련한 추억과 함께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 초등학교 동창 한 명쯤은 있잖아요. 마치 그런 기분이에요. 얼굴은 모르지만, 지금 그 사람이 어떤 기분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언제나 귀를 열어놓고 있어요. 그리고 현실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들이 이곳에서는 필요하지 않아요. 애틋함과 배려, 관심이 글루미카페에는 충만해요. 이것이 건조하고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한줄기 단비가 되는 것 같아요.
글루미카페가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나요?
한결같은 공간으로 남고 싶어요. 나의 고민과 이야기를 그저 마음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그런 곳, 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않아요. 일상이 지치고 힘들 때, 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할 때는 글루미카페를 찾아주세요.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휴식의 공간에서 따뜻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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