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 : 루터는 없었다!!!
<루터 비화편 제 23장 : '신의 계시'편>
영험하고 신비한 신의 계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나니 한적한 길을따라 산책하던 루터는 가장자리 수풀에서 인자한 미소의 장발남자를 발견하고 눈을 의심하였다. 루터가 주춤거리는 사이 신께서 말을 건너매
신 : 루터여, 라틴어 성경 번역은 잘 되어가고 있느냐
루터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조아리고 자신이 섬기던 신을 영접하매 그가 왜 자신을 찾았는지 두렵고 고민스럽기만 하였다.
신 : 걱정말라 루터여. 나는 면죄부 때문에 온것이 아니니라. 나는 이미 십일조로도 풍족한데 사실 면죄부는 부당이득임을 알고있노라. 믿음과 신뢰로 구축되어야할 이 사업에 중간상의 폭리는 나도 알고있다. 역시 하청은 신중해야 함을 다시한번 깨달았으니 심려치 말도록 하라
면죄부 불매운동을 신에게 인정받은 루터가 뛸듯이 기뻐함에 성경으로 돌아가라는 본인의 주장이 경건하고 신성한 신의 뜻이었음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겼다.
신 : 하지만 나는 한가지 부탁을 하러 왔노라
가슴벅찬 감동을 잠시 추스리고 루터가 경청하기 시작하매
신 : 앞으로 세상에는 내 사랑이 더욱 뻗어가게 될지니 온 세상이 복음에 충만할 것이로다. 하지만 면죄부 사업을 벌이는 교회처럼 하청도 신경을 써야겠으나 무엇보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문어발식 사업이니라. 나는 체인점을 원하지 계열사를 원치 않음을 전하고저 그대에게 왔노라.
루터 순간 당황하기 시작하며 신에게 묻기를
루터 : 신이시여. 사실 두 차이를 모르겠으나 저는 신의 뜻에 따르는 종일 뿐입니다.
신께서 답하길
신 : 그대의 순수한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인간은 제멋대로인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나니. 예로부터 영주와 왕과 독재자는 피라미드식 권력구조를 지향했음에 이는 나같은 유일신 또한 다르지 않다. 체인점은 같은 상호를 쓰며 같은 상품을 진열하지만 계열사는 비슷하나 다른 상품을 생한하고 영업방식 또한 다르니라.
구교에 대한 반발로 신교를 설립하려던 루터는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어져 신께 물으매
루터 : 계열사가 늘어나면 신의 은총이 더욱 널리 퍼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만 제 생각이 짧았던 것인지요.
신께서 답하길
신 : 현재 체인점 관리도 벅찬 상황에 계열사는 사치일뿐, 훗날 내 가르침이 왜곡되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무모한 일로 생명까지 내놓는 맹신이 될까 나는 두렵고 또 두렵노라
루터 : 허나 성경을 바탕으로 각자가 신의 사랑에 은혜로워진다면 그것이 오히려 왜곡의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아닐런지요
신 : 원죄를 지닌 인간이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니라. 눈감고 아웅식 자체상품 개발은 면죄부 매매의 또 다른모습 아니겠는가. 내가 오죽하면 그대를 찾아와 이런 부탁을 하겠는가. 원래 시간이 지나면 창립이념이란 퇴색하기 마련인즉 루터 그대는 신교 부흥을 당장 멈추도록 하라.
루터는 순간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깊이 반성했다.
신 : 다시한번 말하건데 내 결제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님을 말하노라. 멀리 보거라 루터여. 국내시장도 충족하지 못한채 무리한 해외투자에 열을 올린다면 필히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아야 하나니.
신의 계시를 받은 루터는 자신의 성경번역 작업을 중단하매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다. 다만 그는 면죄부 불매운동 등 자체정화에만 힘쓰며 그의 고귀한 인생을 마감했다.
700여년 후 2007년 동아시아의 작은나라 대한민국은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와 탈레반이라는 조직에 무관심한채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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