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0 GAP 본투락 콘서트 : 문샤이너스, 국카스텐, 킹스턴루디스카
Concert 2010. 10. 5. 03:28
GAP 본투락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올포스트에서 마련한 기자단으로 선정이 되서 뮤지션들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죠.
사실 '취재'는 지지리도 많이 해봤습니다만
막상 마지막 취재 이후 시간이 꽤 지난지라 조금은 어색하더군요.
게다가 당일에는 감기몸살 기운으로 몸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서 ㅠ
혹시 인터뷰 도중 뮤지션 분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굉장히 즐겁고 유쾌한 인터뷰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무대에서하고는 마이 달라요 ㅎㅎ)
각설하고, 멋진 뮤지션들과의 만남 속으로 함께 가보시죠. :)
※ 순서는 실제 인터뷰 순서에 따라 정리했습니다.
문샤이너스
노브레인출신의 명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문샤이너스는 버클리출신의 최창우, 역시 버클리출신의 파워드럼 손경호, 게토밤즈 출신의 백준명이 가세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밴드죠. 무엇보다 로큰롤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장르를 들고 나오면서 오히려 신선함을 선사했던 그들. 복고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무대복장마저 로큰롤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팀입니다.
노브레인출신의 명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문샤이너스는 버클리출신의 최창우, 역시 버클리출신의 파워드럼 손경호, 게토밤즈 출신의 백준명이 가세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밴드죠. 무엇보다 로큰롤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장르를 들고 나오면서 오히려 신선함을 선사했던 그들. 복고적이면서도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한 무대복장마저 로큰롤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팀입니다.
대기실에 들어가니 편안한 복장으로, 각자 다른 일들을 하고 있던 멤버들.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이야기에 약간은 어색한, 약간은 경직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서로 인사하고 가볍게 지산때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어가다 보니 편안한 분위기가 되었네요.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왼쪽부터 차승우(기타,보컬), 백준명(기타), 최창우(베이스), 손경호(드럼)
Q) 이렇게 대기실에서 보니까 또 색다르군요. 무대에서는 굉장히 스타일리시 하신데 평범한 복장으로 계신걸 보니까 말이죠. 의상을 위한 코디는 따로 두시는건가요?
차승우) 따로 코디는 없구요. 저희 멤버들끼리 의견을 모아서 우리 이런거 한번 입어볼까? 해서 맞추고 있어요. 자체조달하고 있습니다.
Q) 요즘 보기 힘든 밴드인거 같습니다. 로큰롤 음악을 하시는데요. 요즘 홍대신을 보면 여러장르로 분화가 되어 간다고는 하지만, 사실 예전처럼 뜨거운 붐이 일거나 하는건 아니잖아요?
차승우) 점점 힘들어지고 있죠. 사실은.
Q)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소신있는 음악을 하시는거 같습니다. 로큰롤 음악을 하자는 의견이 모이게된 계기가 있나요?
차승우) 사실 지극히 자연스러운거구요. 저희가 큰 시장을 노려보자 이런건 전혀 없고, 가장 중요한건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자연스럽게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그런게 오히려 개성있게 보이는거 같구요.
Q) 팬들의 반응들이 피부로 와닿을때는 언제인가요? 사실 모두 다른 밴드 경험이 있다보니 비교가 되기도 할거 같아요.
차승우) 사실 처음 접해보는 분위기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펑크밴드로 시작했었고, 당연히 긱을 시작하자마자 모싱 내지는...뭐 난장판이었었는데 지금하고 있는 음악은 조용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살랑살랑 듣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백준명) 그래도 난장판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죠. (일동 웃음)
Q)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 노브레인 이야기를 잠깐 해볼게요. 요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노브레인이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안에서 볼때랑 이렇게 밖에서 볼때랑 느낌이 다를거 같아요. 내가 나오니까 이건 좀 부족해! 뭐 이런건 없나요? (웃음)
차승우) 그런건 없구요. 되게 좋은 방향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거 같아요. 되게 활기 넘치는게 느껴지잖아요. 그걸 어떤 방식으로 알려가든 전 좋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이렇게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면서 말도 안되게 음악적으로 공격받는게 이해가 안되요. 저는 나름의 길을 잘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힘냈으면 좋겠구요!
Q) 혹시 탈퇴했다고 푸념 같은거 듣지는 않으셨나요? (웃음)
차승우) 에이~ 뭐 할만치 했는데요 뭐 (웃음) 전혀 그런거 없습니다. 저는 문샤이너스로 잘 해나가야죠.
Q) 오늘 공연의 의상컨셉은 어떤건가요?
차승우) 저번 지산에서 보신거랑 똑같아요. 거기에 이건 비밀인데 플러스 알파가 더 있죠.
백준명) 플러스 알파가 더 좋아요.
차승우) 그런데 웃자고 하는 거니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따가 공연때요.
그들의 변신은 공연사진 등을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Q) 의상이 과거 로큰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거 같아서 음악과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차승우) 멤버들이 그런 스타일을 선호하기도 해요.
Q) (손경호(드럼)를 바라보며) 밴드의 가장 연장자이신데요.
차승우) 저희팀의 막내 입니다. (일동 웃음)
Q)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같이 어울리는데 걸림돌이 있거나 하지는 않으신가요?
손경호) 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오히려 이게 이 팀의 특색이라면 특색이라고 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거 같구요. 체력관리만 잘 하면 될거 같습니다.
Q) 연습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차승우) 저희는 뭐 합숙을 한다거나 이런건 상상도 못하구요. 멤버들 각자 개성들이 있어서 서로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팀의 존속 자체에 위협이 됩니다. 그런상황이 벌어질지도...(웃음)
Q) 요즘 즐겨듣는 음악은 뭐가 있나요?
차승우) 비교적 예전 음악들을 많이 듣는데요. 고색창연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요새 듣는건 아케이드 파이어 입니다. 그걸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
(옆에서 대기하던 국카스텐) 국카스텐~ 국카스텐~
백준명) 에이 뭐 CD를 안줘가지고 못듣고 있어요. CD 줘~ 줘야 듣지~
같은 대기실을 쓰고있던 문샤이너스와 국카스텐.
백준명) 전 뭐 비틀즈.
최창우) 전 마빈게이요.
차승우) 이 친구가 소울음악을 좋아해요.
손경호) 저는 오늘 공연장에 오는데 준명이가 걸스스쿨이라는 밴드를 들려줬는데 되게 좋더라구요. 처음 들어보는거 같아요. 여자들이 험악하게 생겼어요.
차승우) 밴드명하고 참 많이 다르죠? 걸스아미라고 붙이는게 맞는거 같은데, 여자들도 근육질이고 음악도 그래요.
서로 다른 밴드경험과 연령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몸처럼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미묘하게 안정감 있는 조화가 특히 눈에 띄였다랄까요? 각자의 연륜(?)만큼이나 소신과 배려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70년대 흑백티비의 향수와 화끈하고 시크한 센스가 공존하는 밴드. 문샤이너스 였습니다.
국카스텐(guckkasten)
국카스텐(guckkasten)이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한다고 하는군요. 헤이그의 “예술과 불” 이라는 작품을 보고 아날로그함에 숨어있는 싸이키델릭한 영상과 같은 음악을 표현하고자 이렇게 밴드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008년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대상을 수상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밴드.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카스텐만의 음악 스타일과 화끈한 무대가 인상적인 밴드 입니다.
국카스텐(guckkasten)이란 중국식 만화경을 뜻한다고 하는군요. 헤이그의 “예술과 불” 이라는 작품을 보고 아날로그함에 숨어있는 싸이키델릭한 영상과 같은 음악을 표현하고자 이렇게 밴드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008년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대상을 수상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밴드. 정체를 알 수 없는 국카스텐만의 음악 스타일과 화끈한 무대가 인상적인 밴드 입니다.
바로 옆에서 문샤이너스의 인터뷰를 지켜봤던 국카스텐. 같은 대기실을 사용하다 보니 곧바로 이어 진행을 했습니다. 유쾌하고 되바라진(?) 그들을 만나보시죠.
Q) 2008년 헬로루키때부터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으셨던거 같아요.
왼쪽부터 김기범(베이스), 전규호(기타), 하현우(보컬,기타)
Q) 2008년 헬로루키때부터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으셨던거 같아요.
하현우)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Q) 에이~ 여기저기서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들리던데요.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 심사 전에 "저희는 스페이스 공감 무대를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도 하셨던데요.
하현우) 그래서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하하~
Q) 하지만 밴드에 고난의 역사들이 보이더군요. 어려움을 많이 겪으신거 같은데, 무엇이 그렇게 집요하게 음악을 붙잡던가요?
하현우) 제가 볼때는 보컬의 역량 덕분인거 같아요. 능력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게 많으니까. 흠흠...그리고 기타리스트가 기타를 되게 잘쳐요.
전규호) 능력이 많아서 도자기 구우려고 했었습니다.
시작부터 현우씨의 장난기가 발동해서 유쾌한 농담들이 난무합니다. 덕분에 분위기는 계속 즐겁게.
Q) 하하하~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두분이서 강원도에서 7개월동안 두문불출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현우) 강원도에 실제로 있었던건 1년반 정도였어요. 실내 포장마차 하면서 노래도 만들고 가끔씩 서울에서 공연도 하구요.
Q) 음악 포기하고 도자기 구우려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전규호) 그렇죠. 실제로 도자기 구우러 갔었죠.
하현우) 제가 아는 선배가 도자기 학원을 해요. 그래서 그쪽에 가서 "형, 우리 마지막으로 한번만 해보자"라고 했죠. 그래서 제가 강원도로 간거구요.
Q) 가끔 공연을 했다고는 하지만 강원도에서의 생활은 느낌이 달랐을거 같습니다. 그때 에피소드 같은건 없나요?
하현우) 사실 그곳에 있으면 친구도 없고 아는 사람이 없잖아요? 산밖에 없죠. 자연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요? 공기도 좋구요. 삶이 그냥 단순했었어요. 밥먹고, 싸고, 자고, 만들고. 그거 말고 이벤트스러운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끔 태풍 불어서 물건들 날아가고, 눈 많이와서 고립됐던거? 힘든건 오히려 요즘이에요. 드러머가 말썽을 많이 부려서 말이죠. 하하하~
드러머 이정길씨는 서울역으로 지인을 마중나가서 인터뷰 현장에 없었습니다.
Q) 앨범을 들어보면 장르들이 참 다양합니다. 음...장르라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고...여튼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한거 같아요.
하현우) 저희가 어떤 스타일, 사운드의 음악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 없이 곡을 만들어서 그렇게 된거 같아요. 그야말로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들이거든요. 그냥 만들다보니 어쩌다 이렇게 나왔다, 라고 할까요.
Q) 여러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밴드로서 다양한 색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으셨나요? 합주도 합주지만 앨범에 실을때 고민이 많으셨을거 같은데. 게다가 첫 앨범이구요.
하현우) 솔직히 전 악기연주가 썩 좋지는 않아서 어렵지만 다른 멤버들이 연주를 워낙 잘하니까요. 드러머는 빼구요. 기타랑 베이스가 연주를 워낙 잘해서 곡 작업이 참 잘되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드러머 이정길씨는 서울역으로 지인을 마중나가서 인터뷰 현장에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드러머 이정길씨는 서울역으로 지인을 마중나가서 인터뷰 현장에 없었습니다.
Q) '이 밴드 HOT하다'라는 반응들이 많더군요. 이제까지와는 다른 신선함과 노련미가 동시에 보인다는 좋은 평가들이 많은데...
하현우) 아주 제대로된 평입니다. 사실 보컬이 너무 오타쿠 같다 라는 평가도 많이 받았는데 말이죠. (웃음) 아주 미친짓만 하는거 같다. 발광한다. 자기 성향에 맞지 않아서 거북하다 라는 말도 있구요. 그래도 뭐 국카스텐 정도면 괜찮죠 뭐. (웃음) 그런데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앞으로 더 괜찮아질거 같아요. 음악적으로 많이 성숙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럼 신보소식이 있는건가요?
하현우) 이번달 말에 새로운 싱글앨범 녹음 들어가요. 2집 앨범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이미 8~9곡 정도 형태가 다 나왔어요. 그래도 디테일하게 다듬으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니까요. 앨범 기다리시는 분들께 우선 들려드리려고 4~5곡 정도 준비해서 싱글로 먼저 발매할 예정 입니다.
Q) 오늘 공연의 컨셉이 있다면요?
하현우) 물론 컨셉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똑같아요. '목숨을 걸자'
Q) 와우~ 국카스텐 답네요. 오늘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유쾌한 현우씨와 뭔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규호씨. 과묵했던 기범씨와 함께한 인터뷰는 내내 유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드러머 이정길씨는 왜 서울역으로 가셔서...하핫. 무대에서 보여주는 열광적인 퍼포먼스가 그냥 있는것이 아니구나...하는게 느껴지는. 그야말로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밴드였습니다. 말 그대로 쌈빡한 밴드. 국카스텐 이었습니다.
킹스턴 루디스카
성기완(시인,뮤지션)씨의 경우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을 '잔치 스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카라는 장르지만 누가 들어도 절로 흥이 날만큼 멋진 음악을 하는 밴드. '잔치'라는 말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시려나요? 속이 후련해지는 브라스 파트까지 있다보니 9명이라는 대식구가 늘 함께하기도 하는 밴드. 유쾌한 그들을 만나보시죠.
성기완(시인,뮤지션)씨의 경우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을 '잔치 스카'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스카라는 장르지만 누가 들어도 절로 흥이 날만큼 멋진 음악을 하는 밴드. '잔치'라는 말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시려나요? 속이 후련해지는 브라스 파트까지 있다보니 9명이라는 대식구가 늘 함께하기도 하는 밴드. 유쾌한 그들을 만나보시죠.
우선 멤버 소개를 해드리죠. 최철욱(보컬, 트롬본), 이석율(보컬, 퍼커션, 랩), 오정석(트럼펫), 배선용(트럼펫), 박헌상(색소폰), 최문주(베이스), 유선화(드럼), 서재하(기타), 이종민(건반).
대식구 임에도 굉장히 단합이 좋아 보이는 팀입니다.
Q) 반갑습니다. 지산에서 너무 흥겹고 즐겁게 공연 봤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뿜어내는 사운드와 특히 브라스 연주가 일품이었어요. 킹스턴루디스카는 어떻게 시작한 밴드인가요? 이 인원을 다 모으기도 쉽지 않았을거 같은데요.
최철욱) 처음에는 아는 형이었어요. 정석이형이랑 관악기를 연주하면서 만났고 같이 음악한번 해보자 하면서 시작했죠. 이런식으로 한명한명 모이다 보니까 이렇게 모이게 됐어요. 소림축구 아시죠? 뭐 다들 이것저것 다른일들 하다가 차근차근 합류했죠. 재하는 군대 제대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종로에서 닭도리탕 먹다가 영입했구요. 낙원이는 무역학과 학생이었다가 예대에 입학해서 색소폰을 배우게 됐구요. 사실 저희 멤버들이 다 음악을 잡식성으로 좋아하는데 스카가 이런 여러가지들이 녹아있거든요. 그래서 서로서로 잘 맞게 된거 같아요.
Q) 제가 킹스턴루디스카의 음악을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자메이카 본토의 냄새가 굉장히 짙었다는 거에요. 이건 분명히 누군가 자메이카에서 직접 전수받은 사람이 있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자메이카 다녀오신 분은 누구신가요?
최철욱) 한명도 없어요.
오정석) 전 동남아...태국 다녀왔어요.
일동) 어우~ 해외여행 갔다왔다고 또 자랑한다~
최철욱) 쳇, 나는 베트남 갔다와봤어~
아아...이런 실랑이가 나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살짝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마치 동창회를 보는 느낌이네요. 서로서로 정들이 꽤나 깊게 쌓인거 같군요.
Q) 이렇게 인원이 많으면 약속을 잡거나 연습시간 정하는 것도 힘들거 같아요.
최철욱) 저희가 보통 밴드 구성에 비해서는 인원이 많죠. 하지만 우리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모두 필요한 멤버들이거든요. 누구 하나가 빠져도 안되는 꼭 필요한 구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려움이 없는거 같아요. 각자가 자신의 중요성을 알아서 잘 협조가 되는 편이죠. 어려운 점이라면 인원이 많다보니까 어디 이동할때 차편이 힘들어요. 음악적으로는 어려운거 없는거 같아요.
Q) (이석율(보컬)을 바라보며) 무대에서 분위기 주도를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무대하고 오늘 이 자리에서의 모습이 너무 다르세요.
최철욱) 그거 제가 가르쳐준거에요.(일동 웃음)
Q) 라이브를 무지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오늘로서 몇번째이신가요?
최철욱) 이번이 542회...려나?
서재하) 정말 맞는거 아냐?
이석율) (웃음) 한 500회 정도 한거 같아요.
Q) 그렇게 많은 라이브 무대를 소화하다 보면 목에 무리는 없나요?
이석율) 아뇨...뭐...별로...예. 막 소리지르고 하는건 아니라서요. 괜찮은거 같아요.
석율씨의 모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무대의 그 강렬한 카리스마는 어디가고 뭔가 여린 소년의 향취가...하핫. 하지만 잠시 후 무대에서 그의 모습은...어떻게 같은 사람일 수 있죠?
Q) 오늘 공연의 컨셉이 있다면요?
이석율) 관객이 즐거운건 기본인데요. 항상 저희 스스로 정말 즐기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아요.
Q) 앞으로 앨범도 더 내고 활동도 더 하실텐데, 현재 스카라는 장르를 하고 계십니다. 사실 이정도 밴드 구성이라면 다른 장르에도 욕심이 날거 같아요.
최철욱) 사실 한가지를 굳건히 열심히 하는 것도 힘든거 같아요. 나중에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난 6년간 꾸준히 이렇게 해왔구요, 지금까지는 변함없이 열심히 해온거 같아요. 한가지 생각은 트렌드에 우리 음악을 맞추고 싶지는 않아요. 계속 이 색깔로 가고싶은 마음이구요. 하지만 사람 일이다보니 장담은 못하겠죠. 그래도 이렇게 스카만 하다가 죽지 않을까...
(일동 웃음)
Q) 500회가 넘는 라이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요?
최철욱) 물론 GAP 공연이죠. GAP 공연은 잊을 수 없어요.
Q) 물론 그러시겠죠. 하하~ 그럼 GAP 공연 빼구요.
이석율) 해마다 조금씩 큰 무대에 서게 되는거 같아요. 지산이랑 펜타포트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결국 두 곳에서 모두 공연을 했구요. 저희에게 무대는 모두 의미가 있지만 올해는 그 두곳이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최철욱) 확실히 올해는 지산이 기억에 남는데, 메인스테이지에서 그렇게 많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만나는건 아니잖아요. 관객들이랑 정말 즐겁게 놀았던거 같아요.
이석율) 이제는 춤을 안가르쳐줘도 관객분들이 다 아세요. 정말 즐거워요.
킹스턴 루디스카 공연때는 팔을 위아래로 교차하면서 흔드는 춤이 전매특허 입니다.
Q) 무대에서 흥에겨워 하는 관객들을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최철욱) 무대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잘 보여요. 관객얼굴 하나하나가 다 기억될 정도로요. 저기 예쁜 여자가 있는지도 찾을 수 있어요. (웃음)
이석율) 난 정말 찾는데... (일동 웃음)
Q) 다음 앨범 계획은 잡혀있나요?
최철욱) 계획은 항상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일정을 잡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요새 공연 요청이 많이 몰려서 우선 공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대가족을 연상시키는 밴드였습니다. 서로 끈끈하고 단단하게 다져진 우애가 돋보였죠. 척박한 한국 음악시장에서 멋진 스카뮤직을 선보이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Ska Bless You! 킹스턴 루디스카 였습니다.
원래는 크라잉넛과의 인터뷰도 잡혀있었지만 아쉽게도 장비에 문제가 생겨서 용산에 다녀와야 했다고 합니다. 아쉽게 패스. 그래서 이렇게 총 3팀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멋진 뮤지션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네요.
개인적으로 1999~2001 사이에 섭외 때문에 홍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닐때 생각도 많이 났구요.
인터뷰 기회와 좋은 기억을 사진으로 보내주신 올포스트 여러분들께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여러 공연들에서 이들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곳에서 찾는 이유가 다 있죠. 화끈하고, 시원하고, 정말 좋은 음악들을 선사하는 밴드들 입니다.
우선 그들의 음반을 구입하고 충분히 익힌 다음
공연장으로 달려가 보는건 어떨까요?
문샤이너스 - 모험광백서(冒險狂白書) [앨범 보기] http://music.bugs.co.kr/album/200281
국카스텐 - Guckkasten [앨범 보기] http://music.bugs.co.kr/album/221353
킹스턴 루디스카 - Ska Bless You [앨범 보기] http://music.bugs.co.kr/album/227953
국카스텐 - Guckkasten [앨범 보기] http://music.bugs.co.kr/album/221353
킹스턴 루디스카 - Ska Bless You [앨범 보기] http://music.bugs.co.kr/album/227953
이상, 일상과 추억이 공존하는 음악공간,
글루미카페 주인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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