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사랑의 상처를 감미롭게 터치하다. 윈터플레이(Winterplay) - Touche Mon Amour

여름이 상처를 키우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상처가 덧나는 계절. 짓무른 상처에 딱지가 지기만을 기다렸다가 이젠 그 딱지가 살금살금 간지러워지면서 가장자리가 살짝 벗겨지려고만 치면 언제 그랬냐는듯 아련한 아픔이 전해져오는...그런 계절이 왔습니다. 뜨거운 록음악으로 모든 것을 날리기에는 너무나 맑고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이기에 이렇게 따뜻한 음악들이 등장하겠죠.

윈터플레이. 2008년에 발매한 1집 'Choco Snow Ball'과 영화 '국가대표'와 드라마 '누구세요?'에서 범상치 않은 포스를 발산했던 그들이 신보를 발매했습니다. 



윈터플레이(Winter Play) - Touche Mon Amour (2010)


 [Track]
01 Songs of Colored Love
02 Your Eyes
03 투셰모나모 (Touche Mon Amour)  [M/V 보기]
04 Moon Over Bourbon Street
05 Hey Bob (Rejazzed)
06 June Ballad
07 Those Darn Feelings
08 I Need To Be In Love
09 눈 내리던 어느 날
10 Don't Know Why
11 세월이 가면
12 Shout
13 Blue Without You

팝재즈계의 선두주자 윈터플레이의 두번째 음반 ‘투셰모나모(Touché Mon Amour)’
지난해 ‘해피 버블’과 ‘집시걸’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국내 팝재즈계의 선두주자 윈터플레이가 그들의 두 번째 음반 “투셰모나모(Touché Mon Amour)”로 돌아왔다.

밴드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이며 트럼펫을 담당한 이주한, 화려한 기타 연주는 물론이고 블루지한 보컬 그리고 작곡에도 참여한 ‘사자’ 최우준, 중후하면서도 아름다운 어쿠스틱 베이스 사운드의 소은규 그리고 밴드의 간판이면서 모든 장르를 소화해 내는 보컬리스트 혜원으로 이뤄진 이들의 팀워크는 팀 결성 이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윈터플레이는 2008년 1월, 첫 번째 앨범 “초코스노우볼(CHOCO SNOWBALL)” 을 시작으로, 같은 해 가을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 ‘해피버블’이 음악 사이트 재즈차트 부분에서 1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2009년 여름 발매된 스페셜 앨범 ‘핫섬머플레이’가 골드디스크를 달성하는 등 대중적인 인지도와 음악성을 함께 인정 받아왔다. 

작년 스페셜 음반 “핫서머플레이(Hot Summerplay)”를 발표한 이들은 지난 3년 간 국내활동만큼이나 해외무대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핫서머플레이(Hot Summerplay)”가 국내에서 발매 될 무렵 윈터플레이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과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의 첫 음반인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Songs of Colored Love)”를 발표하여 주요 라디오 방송국 재즈부분 에어 플레이 차트와 i-tunes를 비롯한 각종 재즈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뤘다. 아울러 이 여세를 몰아 윈터플레이는 올해 8월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태국, 싱가폴 등이 포함된 동남아시아에서 그들의 첫 월드와이드 음반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재즈가 가미된 그들만의 독특한 팝 음악을 국제무대에 알릴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월드와이드 음반 발매와 더불어 국내에서 발표되는 이들의 두 번째 음반 “투셰모나모(Touché Mon Amour)”는 1집부터 이어졌듯이 프로듀서 이주한이 중심이 되어 지난 3년간의 활동을 통해 보다 무르익은 윈터플레이의 음악을 담고 있다. 라틴 리듬에 이국적인 우수를 담고 있는 타이틀곡 <투셰모나모(Touché Mon Amour)>는 한층 깊어진 혜원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며 는 이별의 아픔을 쓸쓸히 노래한 이주한의 발라드 곡이다. 이러한 곡들은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가려는 윈터플레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아울러 이 음반을 통해 뜻 밖에 만나게 되는 <세월이 가면>은 ‘80년대 음악 팬들에게 반가운 선물일 것이다.  

반면에 이들의 음악 저류에 흐르는 재즈는 몇몇 곡에서 표면 위로 솟아올라 앨범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와 자신들의 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에서 최우준과 소은규의 흥겨운 스윙은 우리의 발끝을 움직이게 만들며 스팅의 곡을 새롭게 연주한 에서는 오버더빙 된 이주한의 트럼펫이 강렬하게 귓가를 울린다. 반면에 혜원과 최우준의 듀엣 <눈 내리던 어느 날>은 올 겨울 당신을 가장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발라드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일본 1집 앨범의 타이틀곡 가 수록되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을 예정이다. 

멤버들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균형감이 살아있는 연주와 팝과 재즈를 오가는 보컬 혜원의 보이스를 들을 수 있는 이번 앨범은 재즈팬과 일반 가요팬 모두를 충족시킬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음에 분명하다. 

국내에서 팝재즈라는 장르를 알리는 프런티어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윈터플레이는 2집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음악 팬과 음악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목표로 노력 중이며, 2010년 하반기에는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팝재즈밴드이자, ‘신재즈한류’의 주인공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더 자세한 앨범정보 보기


참고로 윈터플레이의 멤버들은 정말 하나같이 빼놓을 수 없는 실력파들 입니다.

이주한(트럼펫)씨는 이미 솔로앨범 4집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파 트럼페터이며
 - 가장 최근 2009년에 발매한 Gienseng Funk  http://music.bugs.co.kr/album/182030

혜원(보컬)씨의 경우 호란과 함께 부른 CF송으로도 이미 귀에 익숙합니다.
 - Sweet Bubble ('하우젠 버블송 2' 원곡)  http://music.bugs.co.kr/track/1992693

최우준(기타)씨는 Saza's Groove 앨범으로 재즈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었죠.


보통 실력파들이 범하는 우는 대중성과 거리를 두게 된다는 것일텐데
이들은 모두에게 감미롭게 다가오는 팝적인 요소를 절대 놓지 않습니다.
실력과 대중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있는 몇 안되는 재즈밴드라고 할 수 있죠.

01  Songs of Colored Love  
윈터플레이의 기본 리듬은 보사노바 입니다. 물론 정해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리듬이기는 하죠. 혜원씨의 고급스러운(?) 보컬과 함께 이어지는 감미로운 보사리듬이 이 앨범의 색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노래 역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색으로 형용시키는군요.

02  Your Eyes
가끔 눈을 못마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내 마음을 들킬까 부끄러워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별을 마음에 두고있는 상황에서 너무 미안한 마음에 똑바로 눈을 응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그 이별을 느껴버린 먹먹한 마음을 퍼쿠션과 트럼펫 솔로가 두드리는 곡. 가사가 아프군요.

03  투셰모나모 (Touche Mon Amour)
앨범명과 동명곡 입니다. Touche Mon Amour는 영문으로 Touch My Love. 이런 달콤한 제목임에도 사실 이 곡은 이별을 고하는 노래 입니다. 그 의지는 확고하고 단단하죠. 결핍된 사랑을 두고 떠나가려는 여인의 쿨한 이별의 노래. 제목과 비교하면...참 아이러니하죠? 어쩌면 그녀의 진심은 그게 아닐지도... [M/V 보기]

04  Moon Over Bourbon Street
Sting(스팅)의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1985)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곡을 리메이크한 곡. 술에 취해 늦은밤 귀가할때면 간혹 머리위에 걸려있는 만월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럴때면 상념이 물밀듯이 밀려오죠. 스팅의 이 곡을 많은 블루스 기타리스트나 재즈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이유는 진한 블루스 향취에서 전해오는 그 상념의 물결 때문일 것입니다. 윈터플레이는 다소 빠른 편곡으로 리메이크했지만 그 향취를 잃지는 않았군요.

05  Hey Bob (Rejazzed)
1집 Choco Snow Ball 에도 수록되어있는 곡입니다. 1집에 비해서 기타선율을 살짝 죽이고 콘트라베이스의 터치를 강조한 편곡으로 다시 수록했군요. 여기에 밥만 나오는건 아닙니다. 잭도 나오고 샘도 나오고 로우도 나옵니다. ^^; 콧대높은 아가씨의 당돌함이 녹아있는 곡. 통통 튀기는 콘트라베이스의 연주와 '두왑' 사운드 만큼 상큼달콤한 Bob Style 곡입니다.

06  June Ballad
어느새 9월 말로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아직 여름의 열기가 살짝 남아있는...이때가 참 묘한 시기인거 같습니다. 아직 완전히 식지않은 그 온기가 저에게는 아직 거뭇하게 남아있는 반팔 티셔츠 자욱이로군요. 6월, 그 시절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제 차가운 계절만이 남아있죠. 그 온기를 기억하며 전해오는 잔잔한 선율이 아련하게 전해 옵니다. 바로 앞에서 통통 튀던 혜원의 보컬도 이때만큼은 우수에 젖어있죠. 6월...기억하나요?

07  Those Darn Feelings
산산조각 나버린 마음을 추스려 한땀한땀 꿰매어 본 적 있나요. 그렇게 다시 추스리게 되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혹은 완전히 안녕. 윈터플레이는 전자를 선택했군요. 마음을 향한 선전포고. 힘을 모아 달려 나갑니다. 전진 앞으로. 힘내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 모두 힘을 냅니다. 열심히.

08  I Need To Be In Love
이 미친세상에 나를 위한 사람 한명쯤은 있을거란 믿음...가지고 계신가요?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라면, 여기에 친구가 있습니다.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은 참...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죠. 아련한 트럼펫 솔로가 더욱 가슴을 후비는 곡. 그래요. 가을 입니다.

09  눈 내리던 어느 날
첫 눈 오던 날. 누군가에게 문득 전화를 걸었던 기억. 괜한 설레임에 뛰어나와 함께 눈을 뭉치고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 모두 추억이 되었군요. 허리를 의자 깊숙히 묻고 등을 뒤로 젖히고 잠시 눈을 감고...그 사람도 이 곡을 들으며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까요?

10  Don't Know Why
맞습니다. Norah Jones의 그 곡. 음...그런데 이번 곡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저 반주가 조금 달라진 원곡 그대로의 느낌. 노라존스의 곡을 다시한번 듣게 만드는군요. 앨범 보다는 공연에서 들으면 좋겠군요.

11  세월이 가면
1989년도에 나온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은 정말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랑을 받는군요. 보통은 남성들이 리메이크를 해왔다면 윈터플레이는 여성 버전 입니다.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은 어떻게 편곡해도 역시나 명곡인 것 같습니다.

12  Shout
Hey Bob, Sweet Bubble 계열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츄츄와와 츄와루루의 운율이 흥겹게 울려퍼지는 유쾌한 곡. 밋밋하고 지루한 일상에 사로잡혀있다면 한번 외쳐보는게 어떨까요. 츄츄와와 츄와루루~

13  Blue Without You
최우준씨도 보컬로 참여한 곡입니다. 깊은 새벽. 누군가가 그립지만 차마 부를 수 없는 상황. 혜원의 보컬도 자꾸 옆에서 부추깁니다. 그녀에게 말하라고. 블루지한 기타선율이 심란한 마음을 심하게 자극하는군요. 새벽에 듣는 것을 조심해야할 곡인것 같습니다.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순간 맛깔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죠.
건강식은 처음에 밋밋할 수 있지만 몸에는 참 좋기 마련 입니다.

윈터플레이의 음악은 맛깔나는 천연조미료로 만든 음식같다랄까요?
처음 들을때부터 그 편안한 감미로움은 사람의 마음을 사르르 녹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질리지도 않죠.

자칫 지리하게 들릴 수 있는 앨범 속에서
곡 구성도 나름의 흐름을 구성하면서 담박하게 차려 내놓았습니다.
이젠 맛있고 건강하게 먹어주는 일만 남았군요.

마음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쓰라림이 남아있다면
윈터플레이의 음악으로 살짝 터치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투셰모나모 (Touche Mon Amour), Touch My Love 라는
그들의 앨범명은 괜히 이렇게 지어진게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