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야기

친구들과 약속 장소를 보통 어디로 잡으시나요?
홍대, 종로, 강남, 가로수길 등이 식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친구들을 우리 동네로 부르는 경우가 많죠.

회사를 그만둔 이후 동네 마실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새로운 맛집과 커피숍 등을 발견하고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친구들을 부르죠.
새로 발견한 동네 맛집에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가끔 커피도 한잔 하구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던지라
어느 한 곳에 붙박이로 살았던적이 없어서 동네에 대한 추억이 굉장히 희박합니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동네친구들이 있는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말이죠.
동네라는 이름에서 풍겨오는 따뜻한 추억내음이 참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일부러 피하는 동네들이 한두군데 생기기 시작 합니다.

당장 친구들만 봐도 올림픽 공원이나 분당, 잠실, 강동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끔찍하게 싫어하는 경우들이 있죠.
뭐 저도 마찬가지기는 합니다만 ^^;;

그 이유는....흠...
아래 곡이 대신해 주지 않을까요?



제가 사는 곳은 옥수동 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네 관련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귀가 솔깃해지죠.

그 대표인 옥수사진관은 참 좋아하는 밴드 입니다.
드라마나 CF음악을 담당하던 분들이 모여서 결성한 밴드인데
참 따뜻한 음악들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동네에는 실제로 옥수사진관이 존재 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아저씨께서 운영하시는 곳인데 우리가 상상하는 옛 사진관 풍경 그대로 입니다.
좀처럼 사진인화를 잘 하지않는 요즘 세상인데
얼마 전 스쿠버다이빙때 했던 수중촬영 필름을 맡기기 위해 방문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찾아가 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핑계거리가 생겨서 증명사진도 한장 찍고 했습니다.


밤에 귀가길 중 ^^;; 낮에도 한방 찍어야 겠네요.

주인 아저씨. 복지회관에서 좋은 일도 하신다고 하네요 :)


마지막으로 옥수이발관의 '쉬운 얘기'를 보내 드립니다.
아래 영상에 실린 이미지는 2007년도 정규앨범 이미지인데요.
원래 서영은씨가 부른 버전이 실려있지만 개인적으로 옥수사진관 본래 버전을 좋아 합니다.
그래서 오디오는 [The Memories Of 내 이름은 김삼순 (2005)] 버전.


 
  무슨 일이 내게 일어나고 있는건지
  어떤 모습이 날 흔들고 있는 것일까
  두번 다시 내게 없을것만 같았던 맘
  설마 지금 내게 찾아온건 아닌지

  오랜 내 기다림속에 항상 서있던 사람
  그건 네가 아니었는데 
  함께했던 날들 그 많은 기억 
  사랑은 그렇게 웃고 있는데 
  얘기하지 못한 내 마음은 
  여전히 이렇게 울고 있는지

  함께 했던 날들 그 많은 기억
  사랑은 그렇게 웃고 있는데
  얘기하지 못한 내 마음은
  여전히 이렇게 울고 있는지

  익숙해지는 말 그 쉬운 얘기
  왠지 너에게는 쉽지가 않아
  오랜 시간 날 길들여 왔던
  사랑이란 기억을 잊지 못한걸




수험으로 팍팍했던 고등학교 시절, 사람들 만나는데 정신 없었던 대학시절,
정신없이 살면서 자아정체성을 찾느라 주변 돌아볼새 없었던 직딩시절을 지나
처음 비로소 살고있는 동네를 재발견 중 입니다.

어디어디 번화가에는 뭐가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막상 우리가 살고있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 알며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터를 잡은지 3년이 되어서야 동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네요.

여러분의 동네는 어떠신가요?

오늘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동네 한바퀴 산책하시는건 어떠세요?


우리집 바로 앞 골목.

날씨가 좋던 어느 날, 집에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