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멈추지 않는 장인의 묵직한 젊음, R.E.M. - Collapse Into Now

  • 장인3
     (匠人)
    [명사]
    1. 같은 말 : 장색1(匠色)(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2. 예술가의 창작 활동이 심혈을 기울여 물건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예술가를 두루 이르는 말.
    [유의어] 공장1기능공기술자.


'장인'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오랜시간 자신만의 방식과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해가 갈수록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존재들을 볼때면 언제나 감동과 존경심이 밀려오는 법. 그 기나긴 시간의 묵직함을 얼마나 제대로 짊어질 수 있는가가 그들의 위대함을 규정지을 수 있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R.E.M.은 '장인'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LA메탈로 대변되는 80년대에 데뷔해 시대의 트렌드에 물들기 보다는 꾸준하게 자신들만의 색채를 유지해온 몇 안되는 밴드 중 하나인 R.E.M. 그들은 수 많은 록밴드가 명멸하는 가운데에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R.E.M.
Collapse Into Now (2011)


01 Discoverer
02 All The Best
03 Überlin
04 Oh My Heart
05 It Happened Today
06 Every Day Is Yours To Win
07 Mine Smell Like Honey
08 Walk It Back
09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
10 That Someone Is You
11 Me, Marlon Brando, Marlon Brando And I
12 Blue
 

이들의 미덕은 '가볍지 않은 젊음'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Überlin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 다른 누군가는 대책없고 정신나간 젊은이라고 치부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잘 알고있다. 때문에 결코 그 젊음은 가볍지 않다. 충분히 사색적이며 인생의 무게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이제 쉰을 넘겨버린 그들은 여전히 그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그들의 데뷔때와 마찬가지로.


자는 동안에도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렘수면. 겉으로는 조용히 잠든 것처럼 보여도 주체할 수 없는 역동적인 기운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그들의 음악은 그들의 밴드명과 참 닮아있다. R.E.M.(Rapid Eye Movement)표 음악이란 바로 이런 잠재된 기운들. 타이틀곡인 3번 Überlin 뿐 아니라 다른 트랙들 역시 이러한 R.E.M. 스타일에 충실하다. 특히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 스타일의 넘버들을 원한다면 4번 Oh My Heart, 6번 Every Day Is Yours To Win, 8번 Walk It Back, 12번 Blue가 필청트랙 되겠다. 그들의 명곡 Everybody Hurts가 연상되는 곡들이라면 더욱 와닿을지도...

글루미카페에서 R.E.M.의 신보소식을 전했을때 누군가는 나에게 직접 감사의 메세지를 전달해 주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수 많은 리스너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기존 팬이었다면야 두말할나위 없을 것이고, 이들의 이름과 음악이 생소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용기를 내어도 좋다. R.E.M.의 음악은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