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수능시험일의 단상

1.
루저 파문과 빼빼로데이의 풍파가 지나고 수능날이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수능을 봤던 98년 점심시간, 화장실에서 한모금 물었던 담배도 생각나고
(그러고보니 올해가 수능을 본지 오롯이 10년이 되는 해로구나)
삼수한 동생이 수능을 볼때마다 매번시험장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던 때와
잠시 몸담았던 모 방송국 보도국 기자일때
수능날 새벽같이 중학교 교실 하나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하루를 버텼던 일도...
수 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그려질 오늘이다.

2.
가을이 깊어지다 보니 (아직 겨울은 아닌거 같다.)
사람들의 마음도 갈색으로 물드나 보다.
요즘 제일 잘 팔리는(?) 포스트는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3.
불안하다. 올해가 이렇게 지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풍족하게 해줄 자존감과 사람의 따뜻한 품과 왁자지껄한 감정의 공유.
연말마다 찾아오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