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바람이 많이 부는 어느 평범한 수요일 아침 출근길.

문득 이 노래가 귀에서 울려퍼지고

몇일 전 꾸었던 참 오랫만의 악몽이...

Epitone Project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feat. 타루)

긴 여행의 시작 (2009)

무언가를 애타게 찾아 다녔다. 곧 스페인으로 떠난다는 녀석에게 꼭 주고싶은 무언가였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것을 찾기 위해 가게란 가게는 모두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결국에 찾지 못했다. 서러웠다. 결국 나는 너에게 사소한 선물 하나 조차 해줄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사람인데도, 이제는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그것 하나 구해주지 못하는 내 모습에 복받혀 올랐다. 그런 내 앞에서 너는 해맑은 웃음으로 게이트에 들어선다. 물론 그 웃음은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함께 있는 친구 모두에게 보내는 지극히 공공의 것이었다. 모르겠다. 이제는 잊어야만 하는 일인가 하는 것도...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줄 알았던 내 가슴에 아직 절절한 바람이 남아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고 그것을 깨닫게 해준 존재에게 오히려 감사하게 된다. 참 모자란 녀석...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사해만 하면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