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개방이 방송에 끼치는 영향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이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일본방송을 표절했다는 의혹은 공중파 3사를 막론해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고 계속 불거져 나온다. 이는 단순히 제작진의 도덕성의 문제나 저작권법상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한국의 전반적인 방송환경에서 기인한 문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한국의 방송시장은 폐쇄적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일본방송에 대해 특별히 폐쇄적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케이블TV만 보더라도 영어권 방송은 넘쳐나지만 일본방송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차원의 일본문화 정책의 일환이기는 하나 이러한 현실은 분명히 존재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본문화는 한국에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가? 인터넷에서는 일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유통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일반 청취자들은 일본 문화를 깊이 수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전면 개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중파가 눈감고 아웅식으로 일본방송을 참고한다면 시청자는 불신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어디선가 봤던 프로그램을 한글판으로 다시 본다는게 결코 유쾌할리 없다. 이런 현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경쟁력 없는 베끼기 방송은 언젠가 도태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또 다른 한국적인 정서, 독자적인 컨텐츠 개발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송환경이 보다 개방적인 형태로 체질개선이 되야한다.
방송경쟁력을 위해 개방은 필수적인 수순이다. 이미 문화시장은 개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문화,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이제 음악까지도 전면적인 개방으로 흘러가고 있다. 방송이라고 여기에서 제외될 수 없다.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에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꾸준히 확보하려면 경쟁은 피할 수 없게된 것이다. 일본방송 시장이 열리는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한미 FTA 에서 보여줬던 한국 방송시장의 모습은 보다 유연했어야 한다. 해외방송을 받아들이고 그것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것만이 건강한 한국 방송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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