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질척이는 욕망 덩어리의 아득함
Movie 2010. 11.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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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류승완 감독 첫 작품의 여운은 아직도 생생하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인간 사이에서 질척이는 욕망과 이기심이 뒤엉킨 그 처절한 영화를.
하지만 이후 그의 영화는 딱히 땡기지가 않았다.
몇편 보기는 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았다랄까?
2.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제대로 짚었고, 제대로 풀어냈으며, 제대로 명중시켰다.
더럽게 질척이는 욕망 덩어리들이 꿈틀꿈틀댄다.
그리고 그것들이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파편은
서슴없이 뇌리를 찍어댄다.
3.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처절하다.
욕망에 눈이 뒤집혀버린 인간군상들은 주변을 돌아볼 새가 없다.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지만 섬뜩하게도 나 자신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
비슷한듯 너무 다른 두 사람의 결론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소름끼친다.
아득하다. 이 땅에서 과연 나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4.
영화 곳곳에서 발산하는 유머러스함조차
되돌아보면 쓴웃음으로 승화된다.
5.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강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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