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ary J. Blige Live in Seoul 2011

아는 형님이 투척해주신 표 덕분에 급 다녀오게된 공연 입니다. 사실 메리 아줌마는 한물간 느낌이기는 하죠. 물론 작년에도 신보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반향은 크지 않았던 기억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트렌드를 리드했던 슈퍼스타였으며 그녀 이후부터 등장했던 흑인여성 뮤지션들에게서는 아직도 언듯언듯 메리 아줌마의 잔향이 남아있는게 사실이죠. 이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런 네오(?)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워낙 촌스러운 녀석인지라...ㅎ 여튼 당시를 추억하고 '알고있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러가는 느낌으로, 그리고 적어도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아...아직 Mary J. Blige를 잘 모르시나요? 그럼 아래 곡을 들어보시길 :) 아마 바로 알아채실 겁니다.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방문했던 가장 최근의 일은 마이클 센댈의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을 보기위해 방문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 초대장을 수령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꽤나 까다로운 방식이었음에도 자리가 오히려 모자랐던 기억이 있죠. 그런데 5시 공연 시작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살인적인 추위 때문이었는지, 메리제이블라이지 공연티켓 판매가 부진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는지 한적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장내멘트로는 인터넷 예매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을 하기는 했는데 들어올때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암표상도 10명은 만난거 같습니다. 오늘 공연 분위기가 썰렁할까 살짝 걱정도...

이때가 5시...ㄷㄷ

오프닝은 장재인양이 열었습니다. 라이브는 처음이었는데 so so.


메리 이모 등장! 직전만해도 뭔가 텅빈 분위기였는데 어라?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기 시작합니다. 환호도 장난이 아니군요. 하긴 그녀의 내한을 손꼽아 기다린 이들도 많을 겁니다. 추위와 경희대쪽 극악의 교통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늦었나봐요. 여튼 메리 이모는 나오자마자 무대를 확 휘어잡아버립니다. 대단하군요. 무대 카리스마! 공연 시작하자마자 일동 기립! ㅋㅋ

몸에 딱 달라붙은 수트(?)를 입고 등장하셨군요.

폭발적인 가창력과 노련한 무대매너. 한때 세상을 호령했던 관록이 묻어나는군요. 점점 몰입됩니다.

스타워즈 마이크

이번엔 빨간색 버전.

진짜 ㅎㄷㄷ한 가창력. 흑느님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이쯤해서 공연실황 버전의 Family Affair 한번 들어봐야죠. 그런데 자리가 스피커 바로 앞이어서 소리가 완전 뭉개지는군요. 그래도 그냥 추억거리려니 하면서 하나 남겨봅니다.


내한공연오는 뮤지션들은 항상 한국 관객들의 호응에 감동을 받아 가곤하죠. 메리 이모 역시 이곳 공연관람 매너에 감흥을 받았나봅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동받았다는 멘트를 계속. 립서비스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 이번에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ㅎ 흥은 넘쳤으나 미칠정도는 아니었다랄까요? 음...록페 분위기만 생각해서 그런가 ㅋ

여튼 이렇게 공연은 종료.

평화의전당. 경희대가 참 예쁜 학교는 맞습니다.

ㄷㄷㄷ 떨면서 입구쪽으로...이날 날씨는 정말;;;


지난 류이치사카모토 공연 이후 상투적이고 말초적인 공연을 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루어졌군요. 덕분에 한겨울에 리듬 한번 타줄 수 있었습니다. 메리 이모 안녕. 건강하시길. 마지막으로 U2와 함께 부른 One 투척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