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섬

1.
지난 주말 어머니께서 올라와 계셨다.
이때면 감수해야할 부분에서 잔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살이 쪘니
집안 꼴이 이게 뭐니
왜 이렇게 씀씀이가 헤프니
등등...

솔직히 잔소리가 길어진다 싶으면 좀 곤욕이긴 하다.
부모님과 떨어져 산지가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혼자 살아가는데 너무 익숙해졌나...

특히 이번에는 목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계셨는데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보니 슬슬 스트레스가 표정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실 난 잔소리를 들을 때 묵묵히 듣다가 '잘할게요'라고 웃으며 이야기 하는게 특기다)

그래도 여튼 조용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대신 지난 주는 꽤나 피곤했던 주말을 보낸 셈이 되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너무 좋다.
어머니가 해놓고 가신 밑반찬과 호텔처럼 변해버린 집안들이 너무 쾌적하다.
막상 자식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오신건데, 당신이 너무 고생만 하고 가신 것 같아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 엄마의 손때가 묻은 쾌적한 집안, 너무나 맛있는 식사, 잘 정돈된 옷들 등...헤아릴 수 없음
- 주말을 꽤 강도높은 스트레스로 보냄

아...이건 제로섬이 아닌가?;;;;  + 가 너무 크잖아;;



2.
오랜만에 엔돌핀이 도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아이폰 때문.
다만 또 큰 건덕지를 놓쳤다.
관우에게 진작 전화해서 물어볼걸...
도대체가 올해 운은 지지리도 없는 듯...
입맛이 쓰다.

+ 아이폰
- 꽤나 구미가 당겼던 그 일.

아...이건 제로섬이 아닌가?;;;;  가 너무 크잖아;;



3.
결국 1, 2 합치면 제로섬인가?
응?
에라...모르겠다.

'dreamer05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쁘다  (0) 2009.12.04
아이폰 시작  (1) 2009.12.01
친구 결혼식, 핸드폰 찾아 삼만리  (0) 2009.11.22
아놔...  (0) 2009.11.16
2009 수능시험일의 단상  (0)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