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온다.

오늘 아침 출근 길. 따뜻하고 환한 햇살이 나를 덮쳤(?)다.

오랜만에 보는 화창한 하늘에 눈이 부셔 고개를 든 내 얼굴 미간에는 주름이 진다.

 

'이런 날이면 회사까지 걸어갈 수도 있겠군...'

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각을 할 수는 없지.

 

몸에 걸친 외투도 너무 두터웠다.

저기 막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기위해 조금 뛰었더니

어느새 몸에 땀이 배어온다.

 

날씨가 너무 좋다.

햇살이 너무 찬란하다.

 

오늘 누군가가 나에게 말한다.

"스트레스에 팅팅 붓다가 이제는 뭔가 헬쓱한 느낌...뭔가 여유없이 각박해 보여."

 

"흠...각박하지. 요즘."

 

"너 누군가가 필요해 보인다."

 

"......"

 

 

언젠가 또 떠나가겠지만

이런 피폐한 나에게도

(적어도) 지금은 봄날이 온다.



Jhon Mayer - A Love Song For No One
Room for Squares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