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 예전 삐삐가 세상에 널리 퍼졌던 때를 기억해본다. 설정해두었던 멜로디 혹은 진동이 나에게 신호를 주면 느꼈던 그 짜릿한 기분을. 물론 내 자신을 통해서 그런 메세지를 받는것만한 것이 있겠냐만은 인간은 역시 미완의 존재. 타인의 메세지를, 그 생경하고 말초적인 신호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전화오기를 기다리는가.

2. 이기적인건지, 게으른건지, 힘이 빠진건지 무기력한 하루하루. 그대가 나에게 메세지를 준다면 참 힘이 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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