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잡함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
어두운 버스 속에서 탭탭을 하다 음악을 듣다 했다.
휴게소에 내려 담배를 한대 입에 물면서 백혈병 환자를 돕기위한 통기타 공연에 귀를 기울였다.
우물쭈물하다 천원 한장 넣을 기회를 놓쳤다.
버스 위치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아슬아슬하게 기사님과 함께 올라탔다.
타임라인은 '나는 가수다'에 대한 칭찬과 비난이 뒤섞여 있었고 누군가는 정말 좋냐며 반문한다.
확실함이 아닌 가능성으로도 부모님을 안심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위기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터질 것 같은 설레임은 아니고 덤덤한 자각만이 있는 가운데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를 위해 사는 것은 심플하지만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다.
기쁜 일이 있어 오히려 외롭고 고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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