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스트> 이제 솔로연주를 들려주세요.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2009 / 영국, 미국, 프랑스)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상세보기

1.
굉장히 기대했던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였나...제천영화제였나 기억은 정확하게 안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만큼 음악 관련 영화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언젠간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정식개봉을 해주다니 반갑기까지 했다.


2.
영화를 보고 문득 떠오른 노래 하나. 가을방학이라는 노래.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넌 익숙하다 했지 네 인생은
절대 네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언제나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큰 법이다.


3. 
적어도 음악영화에 따라오는 미덕이 있다.
음악영화의 음악은 좋다는 것.

그런데 모르겠다...
베토벤을 끊임없이 읇조리면서 나오는 음악들은...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솔로이스트에서 멋들어진 솔로연주는 들을 수 없다.


4.
연출가는 선택을 해야한다.
한정된 시간동안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

천재이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보통 천재들은 그렇기 마련이다.)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그를 집중 취재하는 LA타임즈 기자의 우정까지는 좋다.
그런데 거기에 정부정책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는건 참...

과욕을 부린 작품이 명작으로 탄생하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조 라이트 감독. 과욕이었다.


5.
원스 같은 영화를 원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사람사는 이야기 하나. 그것을 원했는데 그것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운 영화였다.

내가 너무 혹평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세상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