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람기
Movie 2007. 5. 6. 02:50
솔직히 관람기라고 하기에는 궁색하기 그지없다.
영화를 많이 관람한 것도 아니고 영화제 자체를 목적으로 간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
가서 영화를 몇편 볼수 있었던 것은
공짜로 영화표를 끊을 수 있었던 동생 덕이었다. ㅎ
이번 영화제에서 동생 영화가 두번 상영했는데
두번째 상영때 관객과의 대화가 함께 진행되었다.
(허허허....관객과의 대화래 ㅡ_ㅡa 내 동생 맞아? ㅋㅋ)
명색이 고향에서 하는 영화제에서 가족 아무도 없으면 괜히 서러울까 싶어서
상영 당일날인 2일날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모님은 터키-그리스 여행중이시다 ㅡ_ㅡ;;)
4시경 영화거리에서 동생을 만났다.
영화거리 행사 구조물
거리에서는 비보이들의 공연도
5시 자기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윤감독. 뭐 이때까지만해도 생과일 주스 쪽쪽빨며 나름 여유 ㅎㅎ
영화상영지인 메가박스 5관. 이때부터 슬슬 긴장하더니 결국 화장실로;; ㅎㅎ
5시에 시작한 영화는
<계화갯벌 여전사전 2>, <낯선 오후>, <연가시>, <조건반사>
이렇게 네편을 동시상영했다.
<계화갯벌 여전사전 2>는
세만금 간척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로
환경단체와 관련된 사람의 작품이었다.
다만 나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서;;
그래도 토론하는 자리는 아니니까.
감독에게는 그냥 질문 하나만 간단히.
<낯선 오후>는 동생 영화;;; ㅎ
뭐 이미 몇번이나 보고 또 본 작품;;
그냥 평은 생략 ㅡ_ㅡa (극히 일부이나 내 손길도;;)
한 촌로가 아들의 머리를 해머로 내리쳐 죽이는 사건을 수사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다.
<연가시>는 연극영화과 학생의 졸업작품이었는데
스타일리쉬한 연출과 특수효과에 대한 시도 등
젊은 패기가 느껴지는 영화였다.
다만 화법이;;;
감독과의 대화에서 드러났지만
뚜렷한 주관없고 배려없는 화법이 거슬리기는 했다.
<조건반사>는 감독을 꿈꾸는 한 교수님의 작품이었다.
우와...카메라 누가 잡은겨?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상업영화 제작팀과 연계해서 찍은작품.
감독 본인 말로 3일만에 찍은 날림영화라고 했는데
역시나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다.
감독들의 관객과의 대화 (GV)
동생은 다음날 출근이어서 상영 후 미팅에 참석한뒤 바로 서울로 상경.
나 홀로 남아서 동생이 끊어놓은 영화를 봤다.
기억에 남는 영화는 철콘 근크리트!!!
(鐵コン筋クリ-ト: Tekkon Kinkreet, 2006)
애니 매트릭스를 프로듀스한 마이클 아리아스의 작품이다.
원작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
주인공중 한명인 시로의 목소리를 아오이 유우가 연기했다.
많은 사람이 아오이 유우를 좋아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냥 그래서 ^^; 그리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연기보다 성우로서의 역량이 더 느껴지기는 했다. 작품이 좋아서인가?;;)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같은 이야기를 해도 실사영화에서 보기 구현하기 힘든 세계관과 더불어
독특한 작화에 따른 시각적 상상력을 볼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야기는 내면에서 충돌하는 선과 악에 관한 내용인데
어찌보면 진부한 내용일 수 있다.
(이미 이런 설정의 이야기들은 무수히 많지 않았던가)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을에서
이나중 탁구부 비스무레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야쿠자와 어린 소년, 소녀가 맞짱뜨는 설정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초반에 참 유쾌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나중에는 완전 분열되는 자아에 대한 것으로 파생해 나가는데
허허...거참
정말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애니메이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탄성의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영화를 보고 나와서 혼자 초밥집에서 초밥과 우동을 간단히 먹은 후
영화거리를 걸었었다.
고등학교때 야자 땡땡이 치고 영화보러 다니던 그길을
근 10년 후에 그대로 걸어봤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이 길에서 나 잡으러 나왔던 선생님에게 걸려서
무지하게 맞았던 기억도 나고 ^^;;
어느 여학생과 봤던 모 영화도 생각이 나고
약속도 없이 무작정 나와서 걸으면서
괜히 혼자 똥폼잡는 녀석과 함께했던 담배 한개피도 생각나고
여튼...ㅎ
나머지 시간은 부모님 안계신 집에서 열심히 케이블TV 시청을;;
그렇게 전주 국제영화제 관람기는 끝;;;
아....이거 괜히 좀 허무하네;; ㅎ
[+1]
우와....사진 진짜 못찍는다;;;
나 왜이렇게 퇴보했지 ㅠ_ㅠ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판 타짜, 쉐이드 (Shade, 2003) (0) | 2009.03.22 |
---|---|
요즘 보는 애니메이션들 (3) | 2007.05.12 |
낯선 오후 (1) | 2007.05.01 |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2007) (0) | 2007.04.17 |
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2006) (0) | 2007.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