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 지금은 새벽 2시 반. 아직 회사. 내일이 선거휴일이건만 문서작성에 편집에 인코딩에 이러고있다. 물론 동기들과 버추어 파이터를 하며 논 시간도 들어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캡쳐를 걸어놓고 기다리는 이 순간 이래저래 참 마음이 그렇다.

2. ? 라는 문자로 남게되는 만남 뒤. 마음은 저만큼 뛰어가는데 머리는 그러지 말라며 다독이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핸드폰을 뒤적뒤적하지만 '그러지 않는게 좋겠어. 부담스럽게 하긴 싫으니까'라는 혼자말만 늘어난다. 그 부담스러운 과정이 없으면 부담없는 상태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시리 두렵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축축한 바깥 자동차 소리가 들려와서 그런걸까... 이래저래 참 마음이 그렇다.

3. 이럴때 나에게 무언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나를 이끌어주던가 백배 용기를 북돋아줄 말을 해준다던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결국 모두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이기 때문에. 참 한심하게도 가끔씩은 이렇게 내 행동 뿐만 아니라 마음조차 누군가가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무기력한 생각이 든다. 너무 피곤한 탓일까. 이래저래 참 마음이 그렇다.

4. 이래저래 참 마음이 그렇다.

5. ?가 !로 변한다면 얼마나 이 세상이 살만할까 하고 부질없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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