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ISAN VALLEY ROCK FESTIVAL 2009 둘째날(7/25)

[공연] - [리뷰] JISAN VALLEY ROCK FESTIVAL 2009 첫째날(7/24)

한가로운 아침 @snookies님 블로그


snookies님 블로그에 가면 멋진 사진들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
http://blog.naver.com/snookies/80085484083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먹었음에도 샤워까지 하고 자서인지 아침에 개운하더군요 ^^
멋진 부산사나이의 환상적인 간보기 실력으로
캠핑카에서 라면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면서 상콤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ㅎㅎ

오늘은 좀 가볍게~ 그리고 편안하게 공연들을 관람할 예정이었죠.
전체적인 라인업을 봤을때 이미 봤거나 그렇게 열광할만한 라인업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세번째날 라인업을 보면 정신줄을 놓아줘야 했기에
체력을 보충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수포로 ㅡ_ㅡ;; 벗어나는데
그건 아래를 보시면 아실 수 있겠죠? ^^;;


1. [메이트] 기대되는 신생밴드

둘째날 처음 방문한 곳은 그린스테이지! 메이트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
서울재즈페스티벌때 봤던 그들의 공연이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죠.
[공연] - [리뷰] 서울재즈페스티벌(Seoul Jazz Festival) 2009 홀로 관람기

Mate 공연장면 @valleyrockfestival.com


시원시원한 창법이 도드라지지만 그들의 음악은 뭔가 쓸쓸합니다.
요즘 눈여겨 보고있는 밴드가 두 팀이 메이트와 짙은인데
이번 지산록페 라인업에 포함되어 나름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라이브가 좋으면 앨범도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모두 사기로 결정 ^^ 했죠.
(아...짙은 싱글은 이미 하나 ㅎㅎㅎ)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밴드들입니다.

[메이트 SET LIST]
1. 고백
2. 그리워
3. 난 널 사랑해
4. Come Back to Me
5. 하늘을 날아



메이트 공연을 보고 나서는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하루종일 이곳에 붙박이처럼 있으리라 마음을 먹었죠. ㅎㅎ
 

빅탑스테이지 앞 베이스캠프@valleyrockfestival.com


2. [이한철과 런런런웨이즈] 진화하는 그들의 유쾌함!

이한철과 런런런웨이즈는 펜타포트를 포함해서 벌써 몇번째 보는건지;;; 솔직히 조금 식상한 면이 있었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마련한 낚시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관람 시작. 셋리스트도 어느정도 머리속에 그려졌었던 상황이었죠.

작년에 같이 공연을 봤던 동생이 옆에서 말했죠. "옴마나~ 박상민 아저씨처럼 변했어~"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SET LIST]

1. Funk         
2. Destiny       
3. Milano S.         
4. 차이나        
5. 명탐정 차차차    
6. 시내버스 로맨스
7. Carnaval      
8. O' My Sole      
9. 슈퍼스타
10. 안아주세요

세트리스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상했던 음악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 다른 편곡과 퍼포먼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호~ 이건 뭐지? 좋은 음악을 BGM 삼아 잔디밭에서 한숨 자려던 계획은 물건너 가고 꼼짝없이 풀로 감상했습니다.

급기야 슈퍼스타가 흘러나오면서는 자연스럽게 기립 ㅡ_ㅡa
역시 음악과 공연은 흐름이 중요합니다.

생각지 못한 즐거움과 유쾌함에 자못 당황해하면서 정말 신나게 공연을 봤습니다. 이한철과 런런런웨이즈는 답보하는 밴드가 아니라 진화하는 밴드였네요. 괜한 선입견에 죄송한 마음까지 ㅠ_ㅠ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 무리들의 유행어.
통기타와 함께 노래하고 나서, 술한잔 하고 나서 다 같이
"아부리가또~", "메루시 보꾸~" ㅋㅋ

고마워요~ 다음에는 기대 한가득 가지고 보겠다는 ^^;





3. [HUMAN INSTINCT] 노장의 뜨거운 열정

솔직히 HUMAN INSTINCT 가 어떤 밴드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공연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럼이 보컬인 굉장히 드문 경우였고 무엇보다 노장들이었죠. 노장들의 공연은 어딘가 설렁설렁 하면서도 걸쭉한 깊이가 느껴지는 맛이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풀 감상;;; 다행히 기립까지는 아니었네요 ㅎㅎ (아아...이 저질체력;;)


[HUMAN INSTINCT
SET LIST]

1. Intro – dirty creature
2. Midnight sun
3. Idea
4. Blues news
5. Rockn lockn baby
6. Jugg-a-jugg
7. Burning up years
8. Tomorrow
9. Black sally





4. [Deli Spice] 아아...이 센스쟁이들 ㅠ

뭐 설명이 필요할까요. 델리스파이스 ^^
하지만 역시 이한철과 런런런웨이즈와 마찬가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앞 공연까지 완벽하게 들었으니 델리스파이스 음악 정도는 BGM으루다가...(뭐 너무너무 훌륭한 BGM일까요 ㅎ) 라며 다시 몸을 의자 깊숙히 묻었죠. 체력보충...체력보충...끊임없이 자기암시를 ㅎㅎ

형님들도 이제 세월의 흔적들이 보이는...ㅠ 저 역시...ㅠ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항상 엔진을 켜둘게'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단 말이죠. 그때의 위기를 넘기면서 조용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김창완 아저씨에게 헌정하는 의미루다가 '회상'을 불러제낄때 다시한번 움찔;;; (실제로 앨범에서 리메이크한 곡이기도 하죠) '원한다면'이 나올때 뭐 그럭저럭 잘 버티며 음악감상에만 충실했습니다....만

"이 곡은...여러분들이 무척 좋아하실 겁니다." 라는 민규형님의 한마디.
그리고 흘러나오는 "Beat it + Black or White" 콤보 우어어어~~~~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맨 뒤에서 잔디밭에 누워있던 사람들까지 몽땅 일어섰다는;;; 돌발적으로 튀어나온 Beat it 도입부가 그동안 일상 속에 숨겨져있던 마이클잭슨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건드렸나 봅니다. 모두가 일어나 춤추며 떼창;;;

어으아악~ 이게 무신 노래다냐아~

아아악~ 나의 체력보충 계획은~ ㅠ_ㅠ
어김없이 무너져내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후 이어진 '고백', 그리고 '차우차우' ㅠ
이게 도대체 몇단 콤보란 말인가~~!!!



'고백'...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 예전에 올렸던 포스팅 하나.
[Music/음악 이야기] - H2 + 고백 (델리스파이스)

[델리스파이스 SET LIST]

1. 항상엔진을 켜둘께
2. 달려라 자전거 
3. 가면
4. 워터멜론
6. 나랑 산책할래요?
7.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9. 회상
10. 원한다면
12. Beat it + Black or White
12. 고백
13. 차우차우

헉헉헉...
체력보충의 계획은 이제 물거품... OTL
게다가 이 뒤에는...ㅠ



5. [김창완 밴드] 아아...아저씨!!!

뭐 이젠 모르겠다...는 심정이 된 상황;;

진짜 멋지게 늙어가시는 분...어찌보면 나의 롤모델?

뭐 말이 필요 없다는...
어릴때부터 너무나 많이 듣고 불렀던 노래들. 창완으로 대동단결(?) 모드랄까...

[김창완밴드 SET LIST]

1.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2. 제발제발
3. 지구가 왜 돌까
4. 모자와 스파게티
5. 너의 의미
6.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7.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
8. 가지마오
9. 아니 벌써
10. 개구쟁이

과거 인기곡과 최근앨범에 수록된 곡까지 적절하게 섞어 노래를 부르다가 관객들 지긋하게 바라보며 웃음 한번. 두 팔을 들어 하트 그리기 한번.

그러다가 나온 주옥과 같은 말 한마디...
"여러분들 참 아름답고 멋집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초승달도 멋지네요. 저 달이 차오를때까지 놀아야 하는데 말이죠"

관객석에서는 으아아아아아~~~~

"농담입니다"

ㅋㅋㅋ

정말 그때 지산리조트 산중턱에는 초승달이...

그렇게 점점 어두운 저녁과 밤으로...




5. [Basement Jaxx] 뜨겁고 열정적인 무대란?

BASEMENT JAXX는 사실 그닥 흥미가 없었습니다. 각종 BGM으로 쓰이면서 유명해진 그들의 Good Luck 정도? 하지만 결코 제 취향은 아니었죠. 하지만 빅탑스테이지 헤드라이너인만큼 그들의 무대 정도는 볼 결심을 했습니다. 수많은 클러버들이 나에게 들이닥치면 어떻게하지? 라는 걱정이 조금 있었지만서도 ㅎㅎ 끝까지 낚시의자에 앉아 무릎만 까닥까닥.

저으기 뒤에서 이런 장면들을 구경 ^^;;

와...그런데 정말이지
BASEMENT JAXX 팬들에게는 최고의 날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정말 뜨겁고 열정적인...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줍니다. 앞에서는 완전 광란의 도가니;;;

뭐 요 음악이 나올때는 '나...나도 나갈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ㅎ


비슷한 음악취향을 가진 주변 사람들은 모두 공연 중간에 일어나서 캠핑카로 갔지만
저는 무대연출 쪽에도 관심이 있는지라 끝까지 남아서 봤습니다.
크아~ 무대연출, 매너 만큼은 이번 지산 최고의 스테이지였다고 봅니다.

그대들도 멋지군요. ㅡ_ㅡ b
012345

[BASEMENT JAXX SET LIST]

1. Scars (Instrumental)
2. Good Luck
3. Twerk
4. Arab Money
5 .Oh My Gosh
6. Hot ‘N’ Cold
7. Wheel ‘N’ Stop
8. She’s No Good
9. Red Alert
10. Oiz on the Fire (Instrumental)
11. Raindrops8
12. Plug it In
13. Romeo (Acoustic)
14. Jump ‘N’ Shout
15. Onyx
16. Do Your Thing
17. Daft Pumpkin DJ Bit (Instrumental)
18. Nifty (Instrumental)
19. Where’s Your Head At?
20. Rendez Vu
21. Bingo Bingo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내일 일정이 빡셀 것이므로 자정 이전에 무조건 취침!!
ㅎㅎ 퐌타스틱한 내일 공연들을 꿈꾸며 잠자리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