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bgm] 미스티 블루 - 화요일의 실루엣

왠일인지 방송이 끝나고 2시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방송 중 박수소리가 들려도 개의치 않으며 모기 홀로코스트를 진행한 것이 주요하기도 했고
아침 7시에 기상하는 건전한 일정도 전날 꼬박 날을 샜음에도 낮에 잠시 눈을 붙여준 덕분일 것이다.

바쁘다.
바쁜데 몸이 바쁜게 아니라 마음이 바쁘다.

회사에 다니면서는 이런 사소하고 조그마한 것에 안달하는 모습들이 싫었는데
문득 돌아보니 내가 지금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생계형 수단을 버린다는 과감한 결단은 본질적인 나를 찾아간다는 명목이었는데
이러다가 나를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두렵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요즘.
그러기에 방송 후 새벽 1시면 찜찜한 구석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기양이형과 이태원 회동에서의 대화 덕분에 이런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뭔가 답보상태였던 글루미카페를 재정비할 때다. 외부가 아닌 내부적으로. 컨텐츠를.

세상은 내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배반과 게으름과 유유자적에 가끔 화가 나기도 한다.
사실 화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빈약하고 조악한 나에 대한 분노일게다.

멍하니
새롭게 등록한 글루미카페 피드의 결과를 기다리고
모바일앱 시안이 개발에 얹혀졌을때 모습을 자그마한 걱정과 함께 기다리고
세무서 직원이 실수해서 제대로 등록되지 않은 사업자등록 결과도 기다리고
문득 후배녀석이 넌지시 던졌던 흥미있지만 답은 보이지 않는 제안도 기다리고
투자유치를 위한 컨텐츠 생산집단의 종합 홈페이지 결과물도 기다리고

현재 글루미카페 채널을 어떤 방식으로 확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인력을 충원하거나 파트너십을 꾸리는 것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원활한 업무와 합리적 비용집행을 위해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고민하고

그리고 그런 와중 이 모든 것을 홀로 감내한다는 구차하고 허약한 내 외로움을 고민하고
막연하고 대책없는 기대와 함께 이런 나를 도닥여줄 어디엔가 존재할 영혼을 기다린다.

매미가 운다.
여름날, 화요일의 실루엣.



화요일의 실루엣

아티스트
미스티 블루
앨범명
너의 별 이름은 시리우스B
발매
200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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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그녀는 내게 때로는 가깝고 어느 땐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져
세상은 내게 때로는 차갑고 어느 땐 무엇보다 따뜻이 느껴져

기쁨은 흩날리는 꽃잎처럼 가벼워
내게 던져진 단어처럼 또 네게
다가서기 위한 가벼운 미소는 잠시 놓아 둘께

그대는 내게 때로는 가깝고 어느 땐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져
사랑은 내게 때로는 차갑고 어느 땐 무엇보다 따뜻이 느껴져

슬픔은 흐느끼는 마음처럼 무거워
내게 던져진 단어처럼 또 너를
돌아보기 위한 무거운 눈물은 잠시 놓아 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