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eith Jarrett Live in Seoul : An Evening of Solo Piano Improvisations (2011)
죽어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거니와, 평생 한번 볼 수 있을까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던 대상을 2004년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고 ([리뷰] Keith Jarrett Live in Verona (2004)) 작년에 이어서 ([리뷰] Keith Jarrett, Gary Peacock, Jack DeJohnette Trio Live in Seoul (2010)) 올해도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약수역 환승출구에서 단돈 5천원이라는 가격에 무슨 횡재나 한것처럼 사서 닳고 닳도록 봤던 Keith Jarrett 일본 솔로 콘서트 실황 DVD와 같은 상황을 한국에서 맞이하게 되다니...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속 엔지니어가 동참해 라이브 실황 녹음까지 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 이번 실황이 앨범으로 발매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에 몸을 담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흥분 그 자체. 2000년도 La Scala 같은 앨범에 내가 함께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근두근...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팜플렛에서...
다음엔 4명...이라는 약속을 친구는 이행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나는 하지 못했다. 다른 멤버라도 꼈으면 모르겠으나 예매 당시 나 나름대로도 복잡한 일들이 있었기에 결국 3명. 오늘 메밀국수를 먹으면서도 토로했지만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모든 공연 예매는 내 담당이었다;;; 네 여친건 네가 예매하라고!! ㅋㅋ
입장 직전.
공연시작 전.
뭐라 말을 못하겠다...그저 희끗한 머리의 노인 한명과 피아노 한대가 있을 뿐이었는데 무아지경으로 빠져든 기분...시작은 난해했으나 잘게 쪼개진 주제들 속에는 폭풍우도 있고, 쓸쓸한 낙엽도 있으며, 경쾌하고 가벼운 발걸음, 잔잔한 수평선도 있었다. 모든 연주에는 뜨겁고도 뜨거운 박수갈채가 있었으며 키스자렛은 5번의 기립박수에 5번의 앵콜로 답해 주었다.
인터미션. 조율사가 피아노를 다시 조율 중이다.
특히 2부에는 1부에 비해 드라마틱한 연주들을 들려주면서 공연 내내 폐부를 찔러댔다. 이 할아버지의 무서운 점은 앨범이 발매만된다면 바로 인지도를 얻을 수 있을만큼의 아름다운 선율과 프레이즈를 '즉흥연주'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휘발성이 강한만큼 공연을 보는 내내 애타고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5번의 앵콜에는 감미로운 스탠다드곡들의 주제를 따와서 연주하는 방식. 오늘 정말 팬서비스 제대로...
앵콜 부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jarrettist님 리뷰에서...
http://jarrettist.tumblr.com/post/6111799010/keith-jarrett-solo-concert-in-seoul-2011-2th-june
공연이 끝나고...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말을 더 이상 보태는 것이 죄스러울만큼 훌륭했던 공연. 부디 이번 앨범발매가 성사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공연관람시 유의사항.
아래는 무료 팜플렛. 기념을 위해 스캔을 떴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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