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2006)
감 독 : Robert DeNiro
출연배우 : Matt Damon, Angelina Jolie, Alec Baldwin, Joe Pesci, Robert DeNiro...
로버트 드니로는 과거의 향수를 지니고 살아왔던 모양이다.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묵직함 그 자체였으니...
당시 말끔한 얼굴로 연기한 드니로와 감독 드니로가 겹쳐보이는건 나뿐이었을까.
이야기는 2차대전과 냉전시기를 거치면서 살아간 한 CIA 첩보원의 이야기다.
언뜻 들으면 숨막히는 첩보물이나 스릴러를 연상할지도 모르나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올시다다.
외부의 공간에 짓눌려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며
결정적으로 현재의 미국이 있기까지의 추한 그늘을 보여주는 풍자극이다.
(굿 셰퍼드. 주인공 에드워드는 미국의 충직한 '개'였던 것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동안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뮌헨이나 시리아나와 비슷한 흐름인데 느낌은 하여간 달랐다.
막막함도 분노도 아닌 묘한 쓸쓸함이랄까?
(이 느낌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니'를 봤을때 느낌과 비슷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러닝타임을 보유한 이 영화에 감정이입이 되는건
주인공의 삶이 미국과 CIA, 애드워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작 곁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튼
로버트 드니로 감독이 이런 화두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거물급 호화 캐스팅으로 이뤄졌다는 것도 꽤나 멋지다.
킬링타임용 영화가 식상해졌거나 묵직한 서사시를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소련의 힘은 허상이야. 웃기는 쇼라구. 녹에 페인트를 칠한 것 뿐이야. 하지만 당신들은 소련의 허상이 살아있도록 해야만 하지. 당신네 군산 복합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야. 당신네 체제는 러시아를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느끼느냐에 좌우되지. 소련은 위협이 아니야. 위협이 된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위협이 안될거야. 소련은 부패하고 비대한 암소야"
<소련을 버리고 CIA로 왔으나 오히려 고문당하던 전 KGB 요원의 약물 중얼거림 中>
우리 이태리인들은 가족애와 교회가 있죠.
아일랜드인들에게는 조국이 있고
유태인들에게는 전통이 있고
심지어 흑인들에게도 그들의 음악이 있죠.
당신들은 어떻소? 뭘 가지고 있소?
미합중국이죠. 당신들은 방문객일 뿐이죠.
<쿠바가 흡수한 국영사업체를 가진 이태리인과 그를 협박하러 간 애드워드의 대화 中>
[ 영화를 보기전에 알아두면 좋은 참고사항 - 쿠바 사건 ]
쿠바는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세워진 공산국가이며 혁명후 미국과 국교단절을 선언한다.
이에 미국은 쿠바 피그스만 침공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미국은 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침공이 아니라고 발표함)
이때문에 쿠바는 소련에게 무기가 필요하다고 요청해 쿠바무기원조협정을 체결한다.
쿠바 항공을 정찰 중이던 U-2 비행기는 핵미사일이 쿠바로 옮겨지는 것을 포착한다.
이 미사일은 미국을 단 5분만에 날려버릴 수 있는 소련제 최신 중거리 탄도미사일.
미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즉시 그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와 보좌관 케네스 오도넬을 중심으로
EXCOMM(Executive Committee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을 소집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미 군부는 현재상황을 명백한 도전으로 간주, 전쟁을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케네디는 제3차 세계대전까지 번질 수 있는 현상황에 냉정을 유지한다.
하지만 미국이 터키에서의 미군기지철수를 제안하고 소련이 수용함에 따라
쿠바의 핵위기는 해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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