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김, 그 섬세한 기술에 관하여

저는 좋아하는게 참 많습니다.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방송 하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애니 보는 것도 좋아하고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하고
만화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악기 연주하는 것도 좋아하고
컴퓨터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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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정말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무작정 계속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현실적인, 그러니까 시간과 돈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재미있고 좋아한다고 무한정으로 그것을 몸에 붙이고 있다가는
'질림'이라는 장애물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뭐든 '적당히'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이유도
'적당히' 즐겨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즐긴다는 것은 굉장히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인것 같습니다.
질릴때쯤 해서 적당히, 그리고 과감히 그만두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 필요해요.
그래야 그것에 대한 열정이 다시금 피어오르거든요.
(이 순간 진정 즐기는 것은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교훈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

그래서 방송을 쉬었던 이 몇일간의 시간이
저로 하여금 글루미 카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요.
이제까지 쉴새없이 달려온 느낌이 강한데
'방송을 한다'라는 것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방송을 즐겁게 한다'가 아니니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괴롭게 한건 아니에요 ^^;; 그전만큼의 즐거움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정말 좋아하는 방송이라면 너무 현실에 치이면서 하지는 말자.
현실적인 보상이나 혜택은 없지만 애초에 시작은 굉장히 순수한 목적이었으니
그때 그 마음으로 '착하게 ^^;;' 다시 시작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괜히 잿밥에 관심이 있었던 제 자신에 대한 질책과 반성도 있었고 말이죠.

결국 진정한 즐거움은 순수하게 그 즐거움을 누리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것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느끼게된 부분입니다.

방송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거에요. ^^
'즐거움'이 적절한 때와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라지만
방송하는 즐거움은 꾸준할때야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이제 또 다른 새로운 즐거움이 눈앞에 기다리는것 같아 설렙니다.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온 세상의 우울한 이들을 향해
방송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2008년 새해에도 글루미 카페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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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또 눈에 들어오는 즐거움이 있네요.
(솔직히 이런 즐거움은 손에 움켜쥐어지지 않을때 더욱 극대화 됩니다;;
거 참 사람하고는;;)
길거리를 지나갈때마다 YAMAHA라는 상표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군요 ^^

맨유의 스쿼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탄탄한 선수진이 있기에 가능한 것처럼
이 '즐기기'에도 풍부한 백업요원들이 필요한가 봅니다.

이제 이사갈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널찍한 내 방만 생겨라!!!
라며 벼르고만 있습니다. ㅎ

기다려라아~~~ 간만에 만나는 즐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