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도회적인 외모 속 섬세하고 여린 감성, TeTe - Romantico
Music 2011. 3. 21. 08:09
01 Instant
02 Romantico
03 저녁
04 Island
05 야상곡
06 Last Scene
Romantico를 준비하며..
싱어송라이터 tete의 시작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도전과 실패는 저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모습에선 아무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를 아는 그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 없는 저를 보았습니다. 지난 세월이 저에게 무엇을 남겼든 그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 받고 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앨범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믿어준 사람들과의 약속입니다. By TETE
그는 이미 베이시스트로서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몽환적인 사운드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네스티요나의 멤버였으며 일렉트로닉 댄스, 텔레파시의 현재 베이시스트라는 사실. 아래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겠지만 두 밴드 모두 사운드나 시각적으로 화려한 측면이 있다. 다소 담박하게 느껴지는 이번 앨범을 듣게되면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
세련됨과 촌스러움, 신선함과 진부함은 속된 말로 한끗 차이다. 음악을 들을때도 이러한 여러 선긋기가 무의식중에 교차하기 마련이고, 한번 머리속에 그려진 선은 쉽게 지워지거나 교정되기 힘들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은 끊임없이 귓가를 스쳐지나가는 동안 대부분 이렇게 구분되고 정리되어, 보관되거나 버려지게 된다. 처음에는 신선한 임팩트로 다가왔던 오토튠도 지나치면 촌스럽고 진부하고, 미니멀리즘한 어쿠스틱 곡도 삐끗하면 진부하고 촌스럽기 쉽상이듯 이 경계선은 참 오묘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TeTe의 음악은 묘하게도 이 무차별한 경계선들의 중간에 묘하게 걸쳐져 있다. 촌스러운듯 세련됐고, 진부한듯 신선하다. 이 묘한 감성은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Romantico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도회적인 그의 외모 속에서 여린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는 음악들이 가득하다. 특히 과거 이력을 통해 가질 수 있는 여러 선입견을 제대로 타파하는 의외의 파격이 녹아있기도 하다.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싶은 것 차이에서 방황하다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는 뮤지션의 고뇌와 열정도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왜 타이틀곡이 Romantico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2번 트랙 외 다른 어떤 트랙들이 오히려 2번보다 좋은 것 같다. 그만큼 알찬 앨범.
자필사인 CD가 증정된 것인지...그렇다면 매우 의미있는 앨범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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